글에 나온 진단과 치료법은 사람의 체질과 환자의 병세와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나 한의사의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거친 음식이 사람을 살린다.
이원종 교수는 지은 지 50년이 지난 낡은 슬레이트집에서 산다. 유학생 시절이던 25년 전부터 텃밭 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는 7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강릉 생활을 시작하면서 몇 년 동안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아쉬운 대로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꾸몄지만, 그에 만족할 수 없어 1989년 15만 원에 300평 텃밭이 딸린 농가를 구입해 이사한 것이 지금의 슬레이트집이다.
외관만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그의 집에는 사람을 살리는 보물들이 그득하다. 그가 텃밭에서 손수 가꾼 거친 음식들이 바로 그 보물들. 고추·상추·쑥갓·오이·토마토·감자·당근·앵두·매실·모과 등 수십여 종의 거친 농산물을 이 교수는 손수 수확해 먹는다. 토종닭을 키워 날마다 유정란을 받아먹고, 가끔씩 닭고기 음식도 해 먹을 수 있으니 생선을 빼놓고 어지간한 먹을거리는 자급자족을 한다.
많은 이들이 식품학자인 이 교수가 어떻게 먹고 사는지 궁금해한다.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 이에게 그는 흰쌀밥을 현미밥이나 잡곡밥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현미·보리를 비롯한 잡곡은 가장 좋은 거친 음식이기 때문.
“거친 음식이란 부드러운 음식의 반대로, 도정하지 않은 현미·보리·밀·잡곡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 속에서 자라난 채소나 산나물, 우리 조상들이 예부터 먹어 오던 전통 식품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입니다.”
거친 음식을 먹으며 적절한 운동을 하기에 이 교수는 나이(54세)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 그가 하는 운동이래야 별다른 게 없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밭에 나가 일을 하는 것. 또한 거친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니 자연스레 소식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청년 시절이나 지금이나 몸무게도 거의 변화가 없다.
부드러운 음식이 만병을 만든다.
이 교수가 꼽는 만병의 근원은 비만. 비만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이며 호흡곤란·관절염·당뇨병·고혈압·뇌졸중·암의 발생과도 직결된다. 살이 찌면 당연히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장의 고동이 심해져 심장 질병의 원인이 된다.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성인 당뇨병 환자의 80∼90%도 비만인 사람들이다. 비만을 일으키는 식품이 바로 부드러운 음식이라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은 대부분 부드러워 씹어 먹을 만한 게 별로 없다. 또 칼로리는 높은 데 비해 소화가 잘돼 쉽게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파짐에 따라 더 많이 먹게 돼 쉽게 살이 찐다. 그에 비해 거친 음식은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어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음식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
“요즘은 소아 비만도 큰 걱정거리이지요. 어린아이의 비만도 인스턴트 식품 같은 부드러운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이들 교육인데요, 건강뿐 아니라 집중력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도 음식은 무척 중요합니다.”
부드러운 음식은 대체로 흰쌀이나 흰 밀가루에 설탕·조미료·소금·산화방지제·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을 넣어 만든다. 때문에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불안하며 초조해진다. 아이들이 이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집중력과 인내력을 잃게 된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이 교수는 30여 년 동안 식품학을 공부해 오면서,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다며 그 식품만 찾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식품이 특정한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그 식품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하루에도 40여 가지가 넘는 영양소가 필요하며 골고루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는데, 한두 가지 식품에만 너무 의존하다 보면 정작 우리 몸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를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
어떤 특정한 식품이 몸에 좋다고 해 그 식품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우리 몸에 좋다는 것만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이나 반찬을 거친 음식으로 바꿔야만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종 교수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거친 음식 건강법 열 가지를 지키려 노력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거친 음식 건강법 10계명
1. 천천히 씹어 먹는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뇌에서 느끼기도 전에 계속 먹게 돼 살이 찐다. 현미·통밀가루 등 거친 식품은 오래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소화 기관에 부담이 없고, 골고루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다. 꼭꼭 씹어 먹으면 뇌가 자극을 받아 집중력과 기억력도 좋아진다. 입에서 30∼40회 정도 씹어 넘기고, 식사는 20분 이상 걸려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2.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
거친 음식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요리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제 맛이 나고 몸에 좋다. 또한 직접 요리를 하다 보면 요리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사랑이 깃든 음식을 만들 수 있어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3. 사는 곳에서 나는 토종 식품과 전통 식품을 먹는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그 지방의 기후·풍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특성이 있다. 수확 후 가공하거나 냉장 보관하지 않고 바로 소비할 수 있어 신선하고 영양가도 높다. 예부터 먹어 온 된장·고추장·김치 등의 발효 식품도 몸에 좋은 거친 음식이다.
4. 색과 향이 진한 식품을 먹는다.
자연에서 자란 거친 식물은 햇볕을 많이 받고, 모진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천연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색과 향이 진하다. 이 천연 물질은 면역력을 높이고 암과 성인병 등을 예방·치료하는 등 유익한 효능을 발휘한다. 주로 곡물이나 과일·채소 껍질에 들어 있다.
5.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을 먹는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뿌려 키운 식품은 생리활성물질이 다양하게 생성되지 못해 영양가가 떨어진다. 게다가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토양마저 죽게 돼 다른 식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자연 환경 속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가 영양 면에서 더 우수하다.
6. 살아 있는 발아식품을 먹는다.
도정해 씨눈이 벗겨져 나간 식품들은 싹이 트지 않는다. 싹이 튼다는 것은 생명력이 있다는 얘기다. 또한 발아 과정에서 비타민이나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생겨 건강에 좋다. 현미·보리·밀·메밀·콩·무 씨앗 등 거의 모든 씨앗은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싹이 튼다.
7. 도정하지 않은 곡식을 먹는다.
비타민·무기질·식이섬유 등의 영양소와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은 곡물의 씨눈과 겨층에 많이 들어 있다. 백미나 밀가루는 도정이나 제분 과정에서 씨눈과 겨층이 대부분 벗겨져 나간다. 따라서 현미·통밀가루 등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8. 식이섬유와 식물성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식이섬유는 변비·장염·대장암 등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는 과일과 채소, 도정하지 않은 곡물, 콩 등의 거친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구성 물질이다. 식물성 식품 중에서 단백질이 가장 풍부한 식품이 콩이다. 현미밥에 콩을 섞어 먹으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9. 1주일에 두세 번 등 푸른 생선을 먹는다.
EPA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을 줄이고, 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좋은 지방산이다. 태아와 유아의 뇌를 발달시키고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DHA도 몸에 좋은 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이다. 이러한 지방산은 고등어·꽁치·정어리·참치 등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10. 먹는 식품의 40∼50%는 생식을 한다.
요리를 하면 식품의 영양소들이 열에 의해 파괴된다. 대부분의 식품은 날로 먹어도 소화해낼 수 있고, 영양가도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를 날로 먹으면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을 살아 있는 상태로 섭취할 수 있어 훨씬 영양가가 높다. 과일이나 채소를 평소보다 더 날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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